- ‘독립 성지’ 천안, 시민과 함께 “대한독립 만세”
3,000여 명 참여…아우내장터서부터 1.4km 구간 만세 행진 진행
“대한독립 만세” 천안 아우내장터에서 105년 전 3·1 만세 운동이 다시 재현됐다.
천안시는 3·1운동 제105주년 기념 2024 아우내봉화제가 2월 29일 동남구 병천 아우내장터 일원과 사적관리소 광장에서 열렸다고 밝혔다.
천안청년회의소가 주최·주관하고 천안시가 후원하는 아우내봉화제는 1978년 2월 28일 처음 시작한 후 3·1운동 기념으로 매년 2월 말일 열리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박상돈 천안시장, 정도희 시의장, 류덕상 유관순열사기념사업회장, 이용기 충남보훈지청장, 유홍준 노인회장, 권나은 국학원장, 김경식 순국자유족대표, 서장원 보훈단체협의회장, 최민원 한국청년회의소 중앙회장, 심태보 충남·세종지구회장, 이운재 천안청년회의소 회장, 서문동 석오이동녕선생선양회 상임대표, 김정수 3·1여성동지회장, 오경진 동남소방서장, 김석필 부시장 등을 비롯한 시민 등 3,000여 명이 참여했다.
봉화제는 유관순 열사와 순국자의 넋을 기리고 추모하는 헌화와 참배로 시작됐다.
박상돈 천안시장의 기념사와 기미독립선언서 낭독, 3·1절 노래 합창, 태권도 시범단 재현행사, 횃불 점화, 만세행진 순으로 진행됐다.
기념식 후 참가자들은 사적관리소 광장에서 출발해 열사의 거리, 아우내독립만세운동기념공원까지 1.4km 구간을 걸으며 만세행진을 진행했다.
3·1운동 애국정신을 기리기 위해 추진된 이번 행사의 절정인 횃불 행진에는 참여하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끊임없이 이어졌고, 봉화제는 만세운동의 재현행사와 불꽃놀이를 끝으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 밖에 봉화제에 참여하는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행사도 진행되었는데 태극기 만들기, 페이스페인팅을 비롯한 에어바운스와 3·1절 골든벨 등이 열렸다.
봉화제를 주관한 천안청년회의소 이운재 회장은 대회사에서 “오늘 우리는 3·1 만세운동 105주기를 맞아 3·1 독립운동으로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나라사랑 정신을 일깨우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먼저 3·1 만세운동 105주년을 맞아 조국 독립을 위해 희생하신 수많은 순국선열분들께 경의와 존경을 표하는 바입니다”라며, “사랑하고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우리는 앞으로도 순국 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을 잊지 않고 나라사랑 정신을 계승해 이 나라 대한민국의 발전과 번영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기념사에서 “오늘 여러분들께서 높이 들어올리는 횃불과 온 마음을 담아 부르짖는 만세의 함성은 105년 전 우리 선조님들이 그토록 염원하셨던 대한민국이라는 독립된 나라에 살고 있는 자랑스러운 후손들이 그분들께 응답하는 소리가 아닐 수 없을 것입니다”라며, “유관순 열사님과 순국 선열들이 함께 외쳤던 그날의 함성과 오늘 하나되는 우리 민족의 혼을 여러분 마음속에 영원히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당부했다.
또한 “이번 아우내봉화제를 통해 시민들의 자긍심을 드높이고 순국 선열들의 독립 정신을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라며, “애국 충절의 고장 천안의 이미지를 널리 알리기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행사를 개최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정도희 시의장은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죽음을 불사하고 의연하게 일어섰던 애국선열들의 투쟁과 희생은 우리 민족 번영의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그분들의 숭고한 얼과 정신은 우리 마음속에 깊은 감동으로 남아 훌륭한 민족 자존의 자산으로 밝게 빛나고 있습니다”라며, “나라를 빼앗긴 서러움을 후손들에게 물려주지 않기 위해 헌신하신 선열들에게 보답하는 길은 그 정신을 잊지 않고 우리의 오늘을 감사히 사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선열들의 고귀한 애국 충정이 헛되지 않도록 서로 화합하고 단결하여 국가 발전과 평화, 번영의 길을 열어나가야 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한국청년회의소 최민원 중앙회장은 “먼저 조국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신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께 존경을 표하며 독립유공자들과 유가족 여러분들의 숭고한 희생에 진심어린 위로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우리 민족의 자주독립을 위한 장엄한 서막을 열어준 3·1운동을 기념하는 이 역사적 순간에 대한민국 청년 대표로서 이 자리에 함께하고 있음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라며, “지난날 아우내의 봉화는 우리 민족이 하나로 결집되는 계기가 되어 나라를 되찾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고, 그 역사 속에 위기의 순간마다 늘 청년들이 있었습니다. 어떠한 불의와 겁박에도 굴하거나 타협하지 않는 선열들의 강건한 청년 정신으로 대동단결하여 국민 역량을 재창출시켜 나간다면 당면한 경제 위기도 능히 헤쳐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역설했다.
박복연 기자 thanku21c@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