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환택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
▲ 황환택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 |
맹룡과강(猛龍過江). 용맹스러운 용이 강을 건넌다. 말의 의미를 바꾸어 생각하면 용맹스럽지 못한 용은 강을 건너지 못한다는 말과 같다.
’맹룡과강‘은 이소룡이 감독, 제작, 주연까지 모두 도맡아서 한 1972년 홍콩의 무술·범죄 액션 영화 제목이다. 물론 여기서 이 영화를 말하고자 하는 것은 당연히 아니다. 바로 윤석열 전 총장 이야기다.
최근 정치권 최고의 이슈 메이커요 블루칩은 단연 윤석열과 이준석이다. 이 중 이준석은 0선의 36세 나이로 국가 의전서열 7위의 제1야당 당대표가 되었다. 이제 신용이 좋은 대형 우량주를 뜻하는 또 하나의 블루칩인 윤석열의 운명은 어찌 될까?
윤석열 전 총장이 잠행(潛行)을 계속하더니만 최근 여기저기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들리는 말에는 6말 7초에 정치참여를 선언하고 대권 도전의 의지를 밝힌다는 말도 들리나 여전히 우리는 그의 육성을 듣지 못했다.
자의든 타의든 그는 이미 보수 야권의 간판 대선 주자다. 그가 대권 도전 의지를 밝히는 순간 향후 정국은 급격히 달아오를 것이다. 그리고 여야의 유력 대선 주자들의 출마 선언이 이어지면서 비로소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가 시작될 것이다.
어떤 구도로 정치에 참여할 것인지 그의 머리가 복잡할 것이다. 스스로 힘을 키우자는 ‘자강론(自强論)’도, 이준석이 태풍을 일으키고 있는 ‘국민의힘’과의 ‘통합론(統合論)도 격화되고 있으니 생각도 많을 것이다. 그리고 어떤 시점에 어떤 모습으로 정치참여 선언을 할지 밤잠을 설치기도 할 것이다.
실제로 그는 지난 3월 4일 사퇴하면서는 ‘상식과 정의 붕괴’ ‘헌법정신과 법치 시스템 파괴’를 지적하면서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국민 보호’를 위해 진력(盡力)하겠다고 의지를 밝힌 적이 있다.
그리고 최근 외교 안보, 경제, 복지, 노동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을 만나 의견을 나누면서 체득한 국가경영에 대한 안목을 키우고 정책을 가다듬고 있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그는 6월 5일 동작구 국립 현충원을 참배했다. 현충원은 상징성이 큰 장소다. 안보 수호와 보훈 정책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상징하는 현충원을 찾은 것은 그만큼 대선 도전의 굳은 결심을 드러낸 것일까?
실제로 윤 전 총장은 현충원 방명록에 "조국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 그의 육성을 듣지 못했다. 당당한 그의 의지가 담긴 어떤 소리도 듣지 못했다. 이제 윤석열 전 총장에게 주어진 시간이 별로 없다.
주춤거리지 마라. 눈치도 보지 마라. 윤 총장이 눈치를 보아야 할 사람은 오직 대한민국 국민이고 미래다. 당당하게 나서라. 그리고 그대의 의지를 담아 목소리로 국민만을 바라보고 당당하게 말하라.
그대가 왜 정치에 뛰어드는지, 대통령이 되면 어떻게 대한민국을 부강하게 하고 국민을 행복하게 할 비전이 있는지를 당당하게 밝혀라. 그리고 모든 평가는 국민에게 맡겨라.
물론 엄청난 파도와 장애물이 가로막을 것이다. 그러나 용맹한 용만이 강을 건널 수 있으니 그대 스스로 맹룡(猛龍)이라고 믿으면 당당하게 악어가 우글거리는 저 파도 높은 강을 건너라.
맹룡과강(猛龍過江). 이것이 그대의 운명이다.
이선민 기자 cmni@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