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벽사춤 천안지부를 찾아 담백하고 깊이있는 춤 세계를 엿보았다
평일인 월요일 오후 7시, 천안 백석동의 한 무용실에서는 정규 4년제 무용전공자들의 한국전통춤 맥을 잇기 위한 진지한 수업이 펼쳐지고 있었다.
바로 우리 천안 출신이자 한국 전통무용의 거목이신 벽사 한영숙 선생의 벽사류 춤을 전수받는 벽사춤 천안지부(지부장 장미옥) 수업 현장이다.
회원들은 담백하고 깊이있는 춤 세계를 지녔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한영숙 선생의 승무 춤을 4대 벽사인 정용진 선생으로부터 배우는 중이다.
벽사 한영숙 선생은 1920년 천안에서 출생하였으며, 할아버지 한성준 선생이 정립한 근대 한국 전통무용을 이어받아 오늘까지 이어지게 한 20세기 한국 전통무용계의 거목이다.
1969년 중요무형문화재(현 국가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의 예능보유자로 지정되었으며, 만성심근경색으로 투병 생활 중이던 1988년 서울올림픽 폐막식 무대에서 살풀이 춤을 보여 전세계의 찬사를 받기도 했다. 선생은 이듬해인 1989년 10월 지병으로 별세했다.
벽사류 춤은 오늘날 한국의 여러 춤들을 집대성한 1대 벽사 한성준으로부터 전승되어지는 춤을 일컬으며, 지금의 서울과 경기지역 중심으로 발달됐다.
이후 2대 벽사이자 손녀인 한영숙에 대물림됐고, 제자 정재만은 한영숙으로부터 벽사라는 호를 이어받아 벽사류 춤의 계승과 발전을 위해 춤과 이론을 동시에 정립했다. 3대 벽사 정재만 선생의 타계 이후에는 아들 정용진 선생이 4대 벽사로서 벽사춤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장미옥 지부장은 “천안 출신이자 우리 근대 한국 전통무용의 대가이신 벽사 한영숙 선생님이 천안 시민들에게 조차 그다지 알려지지 못한 것 같아 매우 안타깝습니다. 특히 천안에서 무용활동을 하고 계시는 많은 선생님들과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을 항상 갖고 있습니다”라며, “앞으로 저희는 선생님과 관련한 예술법인을 설립해 선생님의 달(月) 지정, 무용경연대회 개최, 벽사춤 공연 등을 통해 한영숙 선생님을 널리 알리는 활동을 지속할 계획입니다. 동시에 천안의 가장 큰 축제인 흥타령 춤축제에서 벽사류 춤이 한 부문으로 자리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 벽사 한영숙 선생의 벽사춤 전수 수업 후 기념촬영 모습(사진 : 김용부 기자) |
▲ 4대 벽사 정용진 선생(사진 : 김용부 기자) |
▲ 장미옥 벽사춤 천안지부장(사진 : 김용부 기자) |
▲ 벽사 한영숙 선생의 벽사춤 전수 수업 현장 모습 1 (사진 : 김용부 기자) |
▲ 벽사 한영숙 선생의 벽사춤 전수 수업 현장 모습 2 (사진 : 김용부 기자) |
▲ 벽사 한영숙 선생의 벽사춤 전수 수업 현장 모습 3 (사진 : 김용부 기자) |
김용부 기자 cmni@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