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성재 교사 (현 천안중앙고등학교, 전 천안여자고등학교)
▲ 유성재 교사 (천안중앙고등학교) |
글로벌 시대가 되면서 다양한 국가의 외국 사람들과 의사소통하고 세계의 다른 문화를 접할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 의사소통의 중요한 요소는 외국어 구사 능력과 문화를 이해하는데 있다. 천안여고와 인접해 있는 선문대학교 한국어교육원에는 다양한 국가의 외국학생들이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우고 있다.
하채수 선문대 한국어교육원 원장은 “선문대학교 한국어교육원에 입학한 유학생들이 1~2년간의 한국어교육원과정을 이수하고 한국 내 주요대학들에 진학해 왔으며 다양한 분야에서 국제적인 리더로 활동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2018학년도 천안여고에서 1학년 부장으로 근무하면서 선문대학교 한국어교육원과 언어교환프로그램을 실시하였다. 언어교환프로그램 추진을 위해 사전에 실무협의 과정을 거친 후 각 학교를 대표하여 천안여고 김광근 교장선생님과 선문대 한국어교육원 하채수 원장님이 MOU를 체결하여 학생들에게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언어교환프로그램을 실시할 수 있는 행정적인 기반을 마련하였다. 이글의 목적은 지역의 대학교와 지역의 고등학교 간에 이루어질 수 있는 교육협력프로그램의 운영사례를 통하여 학생들에게 진로 및 자신의 꿈을 설계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례를 소개하고 지역고교와 대학이 연계할 수 있는 모델을 제시하고자 한다.
1. 선문대학교 한국어교육원
1989년에 개원한 선문대학교 한국어교육원은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리려는 목표로 올해로 개원 30주년을 맞이하였다. 지금까지 152개국 20,000여명의 학생들이 한국어를 배웠다고 한다. 선문대학교 한국어교육원은 2018년 교육부산하 국립국제교육원 자체 실태조사에서 대학원 정부초청장학생위탁 한국어교육원 중 토픽(TOPIK)합격률 전국 1위, 학부생 전국 2위, 한국어교육프로그램 우수대학, 행정서비스분야 우수대학으로 선정된 바 있다.
2. 언어교환프로그램 운영 방식
2018년 4월부터 시작한 언어교환프로그램은 7월초까지 4개월 동안 실시하였다. 양교의 교육과정과 학사일정 등을 고려하고 언어교환일정을 수립한 후 저녁 자기주도학습 시간에 100분간 진행 되었다. 천안여고 1,2학년 학생 100여명과 선문대학교 한국어교육원 소속 외국인학생 45명이 언어교환프로그램에 참여하였다. 언어교환프로그램은 영어, 일본어, 중국어, 베트남어등 4개의 외국어를 대상으로 실시하였으며 천안여고 희망학생수와 외국인학생들의 참여숫자에 따라 1 : 1또는 1 : 3~4명의 방식으로 다양한 주제로 진행했다.
천안여고의 200명의 학생들이 언어교환프로그램에 참여하기를 원했으나 언어권별 외국인학생들의 참여 정도에 따라 100여명만 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어서 많이 아쉬웠다.
▲ 좌측부터 2018언어교환프로그램 사전협의회, 언어교환프로그램 협약, 언어교환프로그램 오리엔테이션, 오리엔테이션 단체 기념 |
▲ 좌측부터 언어교환 프로그램(영어), 언어교환 프로그램(일본어), 언어교환 프로그램(중국어), 언어교환 프로그램(베트남어) |
▲ 좌측부터 하채수 한국어교육원원장님과 유학생들, 선문대 한국어교육원 초청 언어교환 행사, 2018언어교환프로그램을 마치며, 2019학년도 언어 교환프로그램 협의회 |
3. 운영결과에 대한 설문 내용 및 설문분석
2018학년도 천안여고- 선문대학교 한국어교육원과의 언어교환프로그램 운영을 마치면서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천안여고 1, 2학년 학생들에게 다음과 같은 설문문항을 제시하여 프로그램에 대한 결과를 알아보았다. 설문은 학년별로 실시하였고 1학년 설문결과로 내용을 분석하였다.
학생들의 설문 내용 및 결과를 구글 설문지로 작성을 이용하여 다음과 같은 결과를 얻었다.
1. 참여한 프로그램에 대해 만족하였습니까?
2. 참여한 프로그램을 통해 전공에 대한 많은 지식을 얻었습니까?
3.참여한 프로그램이 진로 구체화에 도움이 되었습니까?
4. 외국 학생들과의 소통이 외국어 학습경험 및 다문화 이해에 도움이 되었습니까?
(N: 44명)
언어교환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1학년 44명의 학생들의 설문내용을 분석한 결과 1.참여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는 36(81.8%)명이, 2. 진로구체화에 대한 도움여부에 대하여는 30(68.1%)명이, 3. 외국학생들과의 소통이 외국어 학습 경험 및 다문화 이해에 도움이 되었는지에 대하여는 29(65.9%)명이 아주 그렇다, 또는 그렇다의 응답을 했다.
언어교환프로그램을 학생들이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언어교환 프로그램이 운영되어 원어민 학생들과의 의사소통 경험과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학생들의 진로를 탐색하고 설계 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프로그램에서 잘 된 부분을 서술 내용)
외국어를 사용한 의사소통능력 함양/서로의 문화에 대하여 공유했다./같이 대화를 하면서 서로의 나라에 대한 많은 문화를 나누고 공감하는 것이 정말 재미 있었다./다른 나라 사람과 의사소통하는 경험이 생기고 여러 가지 문화차이에 대해 알아볼 수 있었다./일본어를 한국어로 번역하고, 한국어를 일본어로 번역을 함으로써 일본어에 대해 친근감이 생겼다./다른 사람 그것도 말이 잘 통하지 않은 사람과도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태도를 기르는 계기가 되었다./소통하기 위해 서로 노력함/새로운 경험/실제로 회화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회화능력을 기를 수 있다는 점에서 좋았다./언니들이 다들 너무 착하셔서 다가가기 쉬웠다./서로 대화를 통해 일본에 대한 문화나 언어를 알 수 있었다./소수 정예로 1:1 처럼 대화 할 수 있어 좋았음/해당국가의 문화를 직접 듣고 언어를 듣거나 말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나라의 문화를 더 자세히 알게 되었고, 나의 꿈 결정에 큰 도움이 되었다./생활단어를 많이 알게 되었다./
다른 나라 언어를 조금이나마 배우게 되었다./일본인 언니들과 소통하며 전혀 몰랐던 사실도 알게 되고 다양한 문화를 교류한 것/더 많은 일본어를 알게 되었다./유학생 언니들과 친해지고 일본어가 늘었다./언니들과 서로서로 상대방의 언어와 억양을 자세하게 알 수 있었다./몰랐던 단어나 문장을 더 자세히 알고 잘못하고 있던 단어와 표현을 정확한 표현으로 알 수 있었다./일본에서 여자, 남자에 따른 지칭하는 말이나 어투를 알 수 있었다./
(프로그램에서 개선되어야 할 부분을 서술한 내용)
서로 너무 어색해서 말을 이어가기 어려웠다./학생들이 성실하게 참여해야겠다./수업시간을 계획적으로 보냈으면 좋겠다./시험기간에 실시되어 아쉽다./개개인이 준비하는 것이 아닌 학교에서도 여러 프로그램을 준비하였으면 좋겠다./시험기간에는 프로그램 중단했으면 좋겠다./신청해 놓고 연락도 없이 참여 안 하는 부분을 고쳐야 할 것 같다./약속시간을 더 잘 지켰음 한다./여러 팀이 한 공간에서 하여 소리가 겹쳐 잘 안 들렸다./
4. 고등학교-대학 연계교육-대학의 지역거점대학으로서의 역할
천안지역에는 많은 대학들이 소재하고 있다. 각 대학 마다 다양한 인적, 물적인 요건들을 풍부하고 갖추고 있다. 각고교의 특성 및 필요한 교육적 요구를 충족시키는 교육프로그램을 대학과 연계하여 설계하고 지원 시스템을 마련하면 새로운 방향의 교육활동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고등학교는 지역대학의 교육적 기반을 활용하여 교육의 질을 높이게 될 것이다. 대학은 지역고교의 연계를 바탕으로 지역학생들을 키우고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대학이 될 것이다. 이러한 힘은 장기적으로 지역사회를 발전시키는 큰 동력이 될 것이다. 고교시절의 다양한 체험과 경험은 진로를 결정하고 삶을 설계하는데 매우 소중한 자산이 되기 때문이다.
5. 감사의 글
천안여고와 선문대 한국어교육원과의 언어교환프로그램을 통하여 외국어습득과 다양한 외국문화를 경험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신 하채수 선문대 한국어교육원 원장님, 언어교환프로그램운영을 위해 많은 수고를 해주신 김화영 부원장님, 박청연 교수부장님, 천안여고 언어교환프로그램 운영에 많은 도움을 주신 윤영오 2학년 부장님, 2019학년도 언어교환프로그램이 지속될 수 있도록 애써 주신 노경숙부장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끝으로 2018 언어교환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준비, 기획 및 프로그램 진행을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하셨으며, 2018년 11월 중순에 갑자기 병으로 작고하신 故임학성 선생님의 노력과 헌신과 열정의 씨앗들을 가슴속에 따뜻하게 간직하고 있습니다. 선생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2018년 언어교환프로그램 내용을 기록으로 남깁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박복연 기자 thanku21c@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