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의 마지막 달, 전통음악의 진수 선보여
▲ 향제줄풍류 中 뒷풍류 연주 모습 (사진제공 : 공간) |
국악관현악 <공간>의 연주회가 지난 12월 1일(토) 오후4시, 천안박물관 공연장에서 '전통음악의 밤'이 라는 주제로 열렸다.
국내 문화예술 시장에서 대중음악이나 서양클래식, 퓨전 국악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되어 있는 한국 전통음악의 원형을 보존하고 알리기 위해 국악관현악 <공간>이 주최하고, (재)천안문화재단이 후원하는 이 날 공연은 '전통음악의 밤' 시리즈의 첫 번째 무대로 민속음악을 중심으로 신명나는 국악한마당이 펼쳐졌다.
이 날 연주는 향제줄풍류 中 뒷풍류를 시작으로 신쾌동류 거문고산조, 판소리 흥보가 中 ‘박타는 대목’, 경기민요 연곡, 판굿 등 민속음악을 대표하는 총5곡의 프로그램으로, 화려하고 품격 높은 전통음악의 진수를 선보여 충남시민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첫 번째 순서는 ‘향제줄풍류 中 뒷풍류’로 정악의 선율을 산조 가야금으로 타는 것을 말한다. 이 날 연주는 김죽파제 풍류가락을 연주하였으며, 곰삭고 농익은 가야금 연주로 쌀쌀한 12월의 첫 주말에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녹였다. 두 번째 순서는 ‘신쾌동류 거문고산조’로 윤기 있고 감칠맛 나는 연주로 거문고 특유의 중후한 멋을 느낄 수 있었다.
▲ 판소리 흥보가 中 ‘박타는 대목’ 공연 모습 (사진제공 : 공간) |
다음으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판소리 무대로 5바탕 가운데, 가난하고 착한 아우 흥보가 부러진 제비다리를 고쳐주고, 그 제비가 물고 온 박씨를 심어 박을 타서 보물들이 나와 부자가 되는 장면을 엮은 흥보가 中 ‘박타는 대목’을, 경기민요의 대표곡인 노랫가락, 창부타령 등을 수성반주에 맞춰 연곡으로 들려주어 관람객들로부터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 판굿 공연 모습 (사진제공 : 공간) |
이 날 연주의 마지막은 신명나고 박진감 넘치는 ‘판굿’ 무대로, 수준 높은 국악 연주를 선보여 우리 전통음악의 우수성을 널리 알렸다.
변성우 음악감독은 “2018년 무술년의 마지막 달인 12월의 첫 날, 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공연장을 찾아주신 관객분들게 정말 감사하며, 앞으로 더 좋은 공연으로 우리 전통 예술을 계승, 발전시켜 지역문화 예술발전에 크게 기여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으며, “얼마 남지 않은 한 해 마무리 잘 하시고, 2019년 기해년에는 더욱더 좋은 일들만 가득하길 염원한다”라고 말했다.
2007년에 창단한 국악관현악 <공간>은 충남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전문연주자들로 구성된 단체로, 매년 정기연주회 및 기획연주, 봉사연주 등 수준 높은 국악연주로 지역문화예술발전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며 11년간 충남지역을 대표하는 국악 전문단체로 자리 잡았다.
박연옥 기자 cmni@hanmail.net